'황희찬'. 한자로 가득한 트레이닝복 사이에서 한글로 쓰인 세 글자가 당당히 빛을 발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경기 전 훈련복에 중국 설인 춘절을 축하하는 문구 '신춘쾌락'을 한자로 새겼다. 선수들 이름 역시 모두 한자로 바꿔 넣었다.
또한 울버햄튼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Happy ChineseNew Year"라고 인사를 건네며 중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구단주가 중국 '푸싱 그룹'인 만큼, 중국 마케팅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팬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행보다. 한자 마케팅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음력 설날을 뜻하는 'Lunar New Year' 대신 논란을 빚고 있는 'Chines New Year'라는 문구를 택한 부분은 중국만을 생각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팀에 한국 선수 황희찬(27)이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혼자 한글 이름이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한자로 가득한 울버햄튼 선수들 사이에서 '황희찬' 세 글자는 유독 눈에 띄었다.
이어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글 유니폼을 입은 본인 뒷모습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24일 해당 사진과 함께 "한글"이라고 강조했고, "모두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랄게요"라며 명절 인사까지 건넸다. 황희찬이 얼마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가득한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