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손흥민(이상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서 풀럼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연패 탈출과 함께 11승 3무 7패 승점 36점으로 5위를 수성했다.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이 266골을 기록, 구단 역사상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 케인의 대기록 작성 때 어시스트를 배달, 합작골 기록도 만들었다.
이날 케인은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역대 최다골 주인공은 1960년대 활약한 지미 그리브스다. 그리브스는 379경기에 출전해 266골을 터트렸다.
전반 끝나기 전 골을 터트린 케인도 통산 266골을 기록, 그리브스와 동률이 됐다. 반세기 만에 토트넘 골역사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993년생인 케인은 18세 때인 2011-2012시즌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은 2014-2015시즌이다. 그는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2017-2018시즌에는 무려 41골 터트렸다.
또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99골도 기록했다. 200골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쉬움이 남았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많이 경합하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케인의 기록적인 골을 도왔지만 경기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며 평점 5를 부여했다.
이반 페리시치, 히샤를리송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이다. 결승골의 주인공 케인은 평점 8을 받았다.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6.7을 줬다. 베스트11 중 데얀 쿨루셉스키(6.6) 다음으로 낮은 평점이다. 케인은 골키퍼 요리스와 함께 가장 높은 7.6을 받았다.
또 풀럼 마르코 실바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언론에 게재된 인터뷰서 "손흥민의 태클은 옐로카드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퇴장당했을 경우 풀럼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었이 때문에 실바 감독 입장에선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손흥민의 파울은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원심인 옐로카드가 유지됐다.
어시스트는 기록했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한 손흥민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 시즌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4골에 그치고 있다. 물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반전 기회도 충분하다. 하지만 토트넘 선배처럼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소화한 득점왕을 기준으로 약 40년 전에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인 스티브 아치볼드가 1980-1981시즌에 리그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1981-1982시즌에 리그 6골에 그친 사례가 있다.
만약 손흥민이 부진 탈출에 실패한다면 아치볼드처럼 불명예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손흥민은 골을 터트려야 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