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완비사카의 친구가 아니다."
제이미 레드냅(50)이 아론 완비사카(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다소 가혹한 비난을 퍼부었다.
맨유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완비사카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밤이었다. 그는 우측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간 경기장을 누볐지만, 아스날의 빠른 압박과 전진에 고전했다.
첫 실점도 완비사카가 저지른 실수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우측에 있는 그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고, 완비사카는 마르티넬리의 강한 압박에 공을 내주고 말았다. 아스날은 그대로 공세를 펼치며 코너킥을 얻어냈고, 코너킥 이후 공격 상황에서 은케티아의 동점골이 나왔다.
심지어 그를 막아야 할 선수는 바로 완비사카였다. 그러나 그는 뒤에 있던 은케티아를 인지하지 못했고, 그대로 실점하고 말았다. 완비사카 덕분에 은케티아는 너무나도 자유롭게 머리에 공을 맞힐 수 있었다.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뛰던 레드냅은 이를 보며 혹평을 내렸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데 헤아는 공을 우측 수비 완비사카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공은 그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그는 그런 상황에서 공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드냅은 "아스날은 완비사카를 정말 잘 압박해 공을 되찾았고, 작은 성공을 거뒀다. 분명 상대가 자초한 실수로 코너킥을 따낸 뒤 골을 넣었지만, 그 후 아스날은 좋은 압박과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너무 잔인한 비난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레드냅은 무례하다. 어떻게 프로 축구선수에게 공이 친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전문가에게서 들어 본 가장 큰 모독이다", "90분 이상 공을 피하라는 말은 끔찍하다. 우리가 수비를 해야 할 때 살아나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맨유 대선배 로이 킨도 완비사카에게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완비사카는 그냥 졸고 있었다. 축구 지능과 집중력 부족"이라며 "우리는 그를 '좋은 수비수'라며 칭찬하곤 한다. '주변에 있는 선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라고 말할 게 아니라 알아차려야만 한다! 그게 네 일이다"라고 호통쳤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