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아(22, 전남당구연맹)가 세계 포켓볼 여제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서서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틱 시티에서 열린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성적은 2012년 김가영(LPBA이) 세계 여자 10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포켓볼에서 무려 11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서서아는 지난 19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서 첫 날 승자조에 진출, 승자조 1라운드에서 대만의 강자 초우치에유를 만났다. 세트스코어 3-7로 패하며 패자조로 밀린 서서아는 이후 연전 연승을 거듭하며 파죽지세로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첫 상대로 히라구치 유키(일본)를 9-7로 제압하며 8강에 오른 서서아는 여자 포켓볼의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켈리 피셔(영국)를 만났다. 포켓볼과 스누커 종목에서 모두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세계 최강’과 격돌.
예상대로 켈리 피셔가 먼저 득점하며 앞서갔지만 서서아는 굴하지 않고 피셔의 실수를 틈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승부를 8-8까지 끌고 간 서서아는 마지막 17번째 대결에서 피셔의 마지막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 4강행을 확정했다.
대회 마지막 날 서서아는 4강전에서 다시 한번 승자조 1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초우치에유를 만났다. 설욕을 다짐한 서서아지만 초우치에유의 전략적인 방어와 치밀한 공격력에 결국 세트스코어 7-9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서서아는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저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서아와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한 진혜주(26, 광주당구연맹)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연전 연승을 거듭하며 8강까지 진출한 진혜주였지만 역시 초우치에유에 2-9로 패했다. 이번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25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