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CK CANCER"
세바스티앙 알레(29, 도르트문트)의 축구화에 새겨진 문구다.
알레는 22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FC 아우크스부르크와 맞대결에서 후반전 교체로 투입됐다. 팀은 4-3 승리를 거뒀다.
알레는 무려 6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7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의 새 공격수 알레의 집중적인 건강검진 과정에서 고환에 종양이 발견됐다. 전문 의료 센터에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알레의 고환 종양 발병 소식을 알렸다.
알레는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24)의 빈자리를 채울 공격수로 영입됐다. 190cm의 큰 키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지닌 알레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종양이 악성 종양, 즉 암으로 드러나며 항암치료는 불가피했다.
당장 6개월 이상의 항암치료가 필요했던 상황, 알레의 갑작스러운 전력 이탈 소식에 급하게 앙토니 모데스트를 영입한 도르트문트지만, 모데스트의 적응은 느렸고 유망주 유수파 무코코 역시 기대치 이하의 득점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후반기 리그 첫 경기에서 알레는 후반 17분 무코코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골을 넣거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알레는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알레는 22번의 볼터치를 가져가며 93%의 패스 성공률,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를 기록했다.
또한 특유의 힘과 센스로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위치선정, 시야까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후 '투토스포르트'는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레가 신었던 축구화 사진을 게시했다. 축구화에는 '엿먹어 암(Fxck cancer)'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알레의 정신력이 돋보이는 문구였다.
한편 알레의 복귀와 승점 3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도르트문트는 28점(9승 1무 6패)으로 6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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