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최고 권위 국제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2팀을 배출한 명실상부 최고의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1주차부터 명승부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5일차에서는 4약으로 평가 받는 리브 샌드박스가 빼어난 선수들이 모인 한화생명을 격파하면서 LCK에 파란을 예고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시즌 1주차가 KT-농심의 경기로 마무리됐다. 이번 1주차는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꼽인 디플러스가 무실세트 2연승을 달성한 가운데, 또다른 강팀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리브 샌드박스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 디플러스-T1, 나란히 2연승
역시 관계자들의 눈은 정확했다. 개막에 앞서 지난 12일 진행한 2023 LCK 스프링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대표로 현장에 나선 선수들은 디플러스, T1을 각각 5명, 4명이 선택했다. 디플러스를 뽑은 이유로는 “강력한 라인전과 스크림(연습 경기) 성적”이 많았으며, T1은 모든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2022년의 로스터가 그대로 유지돼 “팀워크는 걱정 없다. 메타만 적응하면 될 것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뚜껑을 열자 디플러스, T1은 상당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먼저 디플러스는 18일 개막전과 20일 각각 디알엑스, 리브 샌드박스를 만나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디플러스는 탄탄한 상체에 이어 이번 시즌의 ‘키 포인트’로 꼽히는 봇 듀오의 매서운 모습이 두드러진다. ‘데프트’ 김혁규, ‘켈린’ 김형규는 각각 KDA 26, 퍼펙트를 달성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T1도 20일 KT전 1세트 패배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하며 브리온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날카로움도 인상 깊다. 이민형은 1주차 종료 시점 기준 분당 대미지 1위, 대미지 기여 1위에 오르며 남다른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한화생명, 디알엑스 기상도 ‘흐림’
대부분 예상과 비슷한 성적을 낸 팀들과 다르게 한화생명, 디알엑스는 1주차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화생명은 첫 경기인 19일 광동전부터 다소 힘든 경기를 펼치더니, 22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는 첫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2023 LCK는 상위 6팀, 하위 4팀의 전력차가 큰 만큼 한화생명은 이번 두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2022 롤드컵 이후 1옵션으로 부상한 ‘제카’ 김건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인규 감독은 ‘제카 원맨팀’ 의견에 대해 “틀린 말은 아니다. 스크림에선 선수 5명이 돌아가며 캐리를 하고 있는데 실전에선 그렇지 못하다. 나의 밴픽 실수도 크기 때문에 문제점을 잘 보완하겠다”고 알렸다. 한화생명은 2주차에서 플레이오프 경쟁팀인 KT, 젠지를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1주차 피드백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디알엑스는 개막 후 2연패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유일하게 세트 승리가 없는 팀이다. 한화생명이 ‘제카’ 김건우의 분전에도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것처럼, 디알엑스는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저투자 고효율’의 상당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우승 동력을 찾지 못했다.
김목경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라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선수들 간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개막 주차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알엑스가 2주차 농심, 광동을 만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