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37, 파리 생제르맹)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에게 허용한 골 때문에 재계약 여부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라모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알 힐랄 연합 올스타팀과 친선전에 수비수로 나서 62분을 소화했다. 라모스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8분 킬리안 음바페의 도움 속에 골까지 기록해 '골 넣는 공격수'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
하지만 라모스는 본연의 임무인 수비수로는 낙제점을 받았다. 라모스는 이날 팀이 2-1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런데 그 과정이 아쉬웠다.
라모스는 우선 왼쪽 측면에서 날아 온 크로스를 막지 못해 호날두에게 헤더 슈팅을 내줬다. 다행히 호날두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라모스 앞으로 튕겨 나왔다. 이 때 라모스는 공을 멀리 차내기 위해 몸을 틀었다. 하지만 공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헛발질을 했고 곧바로 호날두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 실점했다.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날 경기는 PSG가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메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호날두가 2골을 더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함께 호흡했던 호날두와 라모스의 만남도 관심을 모았다. 결국 라모스의 수비는 PSG 팬들에게는 옥에 티로 여겨졌다.
21일 프랑스 '레퀴프'는 이 장면을 두고 PSG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타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도전하는 PSG의 수비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PSG는 오는 2월 15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라모스는 이번 시즌 PSG와 계약이 종료된다. 하지만 이 경기 전까지 라모스와 PSG는 계약 연장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르10스포르트',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은 라모스가 파리에서 모험을 계속하고 싶어하고 PSG 역시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PSG 출신인 장 미셸 라케는 팟캐스트 'Rothen s’enflamme'에 출연, 라모스를 비롯해 마르퀴뇨스가 버티고 있는 PSG 수비에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PSG 수비를 지적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3~4년 전 마르퀴뇨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 라모스 역시 불필요하다"면서 "4~5년 전 라모스의 자질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PSG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
유럽 이적에 정통한 언론인 로익 탄지는 "PSG는 향후 몇 년 동안 라모스의 수준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PSG가 라모스와 계약을 연장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1500만 유로로 밀란 슈크리니아르(28, 인터 밀란)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호날두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라모스의 재계약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