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56) 리버풀 감독이 갑자기 아르센 벵거(74) 전 감독을 언급하며 실언을 뱉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클롭 감독 커리어 1000번째 경기였다. 그는 경기 전부터 "이렇게 오래 감독이라는 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 22년을 일해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위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축복"이라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경기 내용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리버풀은 홈에서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고, 오히려 첼시에 많은 기회를 내줬다. 결국 리버풀은 득점 없이 승점 1점만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농담을 던졌다. 그는 "경기 전에도 1000번째 경기에 관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모두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라며 말문을 뗀 뒤 "벵거 전 감독은 1000번째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웃으며 던진 농담이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뜬금없이 벵거 전 감독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벵거는 당신처럼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나 트로피를 돈으로 사지 않고 선수들을 키웠다", "길 잃은 총알이 갑자기 벵거에게 향했다", "클롭과 달리 벵거는 7번째 시즌에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벵거 전 감독은 지난 2014년 아스날 감독으로서 10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상대 팀은 첼시였고 '라이벌' 주제 무리뉴 감독과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기념비적인 경기였으나 결과는 비극이었다. 아스날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0-6으로 무너졌고, 키어런 깁스가 대리 퇴장당하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발생했다. 벵거 전 감독으로서는 떠올리기도 싫을 경기이기에 클롭 감독이 던진 농담도 전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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