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의 연승행보가 이외의 고비에서 멈췄다. 에이스 장우진 없이도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생명을 꺾었고, 이후 개막 5연승을 달렸지만 다크호스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했다.
상무(감독 임종만)는 20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에이스 장우진이 국제대회 출전으로 결장한 가운데 인삼공사(감독 최현진)에 매치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어우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상무는 시즌 첫 패를 당하며 2위(승점18, 5승1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고, 4위 인삼공사는 3연승을 달렸다(승점14, 4승2패).
장우진이 빠졌다지만 큰 변명거리는 되지 않았다. 한국 남자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인삼공사의 에이스 임종훈(16위)도 같은 이유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무는 김민혁 김대우 등 선수층이 두터워 인삼공사가 유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는 상무의 2장 김민혁이 흔들리면서 혼전으로 이어졌고, 인삼공사의 20세 신예 정성원이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상무는 1매치에서 김대우가 접전 끝에 김장원을 매치(세트)스코어 2-1(12-10 5-11 9-11)로 제치며 ‘장우진 없이도 강하다’는 속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2매치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상무의 2장 김민혁은 목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결국 2매치에서 정영훈에게 1-2(12-10 3-11 8-11)로 역전패를 당했다. 개인다승 3위(6승1패) 김민혁이 제 몫을 못한다며 상무는 흔들릴 수 밖에서 없었고, 실제 경기도 그렇게 흘렀다. 상무는 김대우/곽유빈 조가 3매치 복식을 잡았지만, 김민혁이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다시 1-2(11-9 6-11 6-11)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최종 파이널매치를 맞았다.
오는 2월 18일 만 20세가 되는 정성원은 까다로운 상대 곽유빈을 맞아 1매치에서 마지막 두 포인트로 엣지와 네트로 행운의 점수를 얻어 12-10으로 승리했다. 경기중 손부상을 당한 곽유빈에게 2매치를 8-11로 내줬지만 마지막 3매치에서 12-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8-10으로 뒤지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4점을 따내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코리아리그에서는 2위 대한항공(감독 강희찬)과 3위 포스코인터내셔널(감독 전혜경, 이하 포스코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KTTL의 디펜딩챔피언자, 최근 종합선수권에서 3관왕의 기염을 통한 포스코인이 매치스코어 3-1로 승리, 대한항공을 3연패로 몰아넣으며 자기는 3연승을 내달렸다. 4승4패(승점16)의 대한항공은 2위자리를 지켰지만 선두 삼성생명(승점16, 5승1패) 추격에 제동이 걸렸고, 3위 포스코인(승점15, 4승3패)의 위협을 받게 됐다.
포스코인은 김나영-양하은-양하은/유한나 조를 차례로 내세워 1~3매치를 싹쓸이했다. 세 매치 모두 게임스코어 2-0의 완승이었다. 종합선수권 여자개인 우승자 양하은은 개인다승 4위(5승무패)로 올라서며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의 위용을 뽐냈다. 에이스 이은혜가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은 김하영의 4매치 승리로 영봉패를 면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15일간의 휴지기를 끝내고 이날 속개된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내달 22일까지 남녀 코리아리그의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한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2경기씩 펼쳐지며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관람은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