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도사’ 한 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일방적인 잔혹 복수극이었다. 첫 새터데이 쇼다운의 승자는 젠지였다. 젠지가 ‘쵸비’ 정지훈과 신예 원딜 ‘페이즈’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롤드컵 챔프 디알엑스를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젠지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디알엑스와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T1전 패배 이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디알엑스는 2패 득실 -4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월즈 4강서 역전패로 마침표를 찍었던 젠지가 그날을 회상하듯 ‘베릴’ 조건희를 밴픽 단계 부터 압박했다. 젠지는 봇에 힘을 실어주는 레넥톤-마오카이-사일러스로 상체를 꾸려 1세트에 돌입했다.
‘피넛’ 한왕호가 영리하게 봇 듀오의 짐을 덜어주면서 젠지가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여기에 ‘도란’의 레넥톤이 ‘라스칼’의 피오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서 협곡 전체의 주도권을 젠지가 가져갔다.
이후 양상은 그야알로 일방적이었다. 상대를 휘몰아친 젠지는 상대의 넥서스를 완파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페이즈’ 김수환의 제리가 특급 캐리력을 뿜어내면서 상대 봇 듀오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디알엑스는 카밀을 잡은 ‘라스칼’ 김광희가 동분서주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젠지의 체급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