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 파비오 파라티치(51) 단장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방 항소 법원은 연방 검찰청의 항소를 부분 수락했고, 승점 15점 삭감 판결을 내렸다. 또한 유벤투스 보드진 11명에게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탈리아 검찰은 유벤투스가 선수 이적 거래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승점 9점 삭감형을 요청했다. 유벤투스가 의도적으로 이적료를 부풀려 장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4월에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으나 검찰은 항소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더 강력한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내렸다. 동시에 파비오 파라티치, 안드레아 아넬리, 파벨 네드베드 등 유벤투스 보드진 11명은 최대 30개월에 이르는 자격 정지를 받게 됐다.
지금은 토트넘 단장으로 활동 중인 파라티치는 30개월 정지를 구형받았다. 일단 이번 징계는 이탈리아 내에서만 적용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 활동 정지 요청까지 포함되어 있다. 해당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에는 토트넘에서 활동 역시 금지된다.
안 그래도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페드로 포로 영입에는 전혀 진전이 없고, 점 찍었던 레안드로 트로사르는 라이벌 아스날에 내줬다. 지난해부터 노리던 밀란 슈크리니아르도 파리 생제르맹 이적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선수 이적에 큰 역할을 하는 파라티치 단장까지 직무 정지 위기에 처한 만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하나 늘게 됐다.
일단 유벤투스는 빠르게 항소할 계획이다. '가디언'과 'ESPN'에 따르면 유벤투스 변호사들은 "우리는 이번 징계가 수백만 명 팬들에게 명백한 불공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곧 다음 법정에서 시정되리라 믿는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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