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나폴리 마지막 우승 멤버가 '푸른 철기둥' 김민재(27)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잔카를로 코라디니(62)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Crc'의 프로그램 'Si Gonfia la Rete'에 출연, "다른 선수들처럼 정통 수비수는 아니지만 아주 유능하다"면서 "수비수들에게는 수비가 가장 중요한 데 김민재는 이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선수들은 경기력에 따라 평가되고 김민재는 아주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코라디니는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지난 1989-1990시즌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나폴리에 안겼던 전설이다. 앞선 1988-1989시즌에는 UEFA컵 우승도 따냈다.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나폴리에서 뛰었으며 센터백은 물론 라이트백도 소화해낸 다재다능한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계속해서 코라디니는 "쿨리발리는 아주 훌륭했다. 하지만 내 기억에 그는 한 시즌만 특출났고 나머지 시즌에는 좋은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할 정도였다"고 말해 김민재에 비해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가 다소 기복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 속에 세리에 A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5승 2무 1패로 승점 47을 쌓아 2위 AC 밀란(승점 38)을 9점차로 따돌린 상태다. 3위 유벤투스가 분식회계로 승점 15가 삭감돼 11위(승점 22)로 떨어지면서 나폴리의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코라디니 역시 이번 시즌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33년 전 우승 이후 나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는 그는 "지난 몇 년은 모두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올해 수쿠데토를 가져가는 것은 얼마 전 시작된 여정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