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가 무릎을 다치며 당분간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하는 GS칼텍스. 그러나 걱정은 없다. 병아리에서 어느덧 에이스로 성장한 강소휘(26)가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3연승과 함께 한국도로공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천적 현대건설을 2021년 3월 5일 이후 686일 만에 잡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여자부 득점 2위(581점)를 기록 중인 모마가 4세트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며 5세트를 뛰지 못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 따르면 모마는 21일 오전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오는 23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은 결장 가능성이 큰 상황. GS칼텍스는 20일 경기 종료 후 선수단 전체가 광주로 내려갔지만 모마는 서울에서 병원 검진 이후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모마의 부상 공백에도 파이널 세트서 난적 현대건설을 15-12로 꺾고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5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이유.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모마를 대신해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다.
강소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모마 몫까지 내가 다 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난 많이 때리는 걸 좋아해서 신이 났다”라고 아이처럼 웃으며 “모마가 없으면 내가 더 때리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경기력이 살아났다”라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원곡고 출신의 강소휘는 2015-2016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2016년 12월부터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은 차상현 감독의 지도 아래 착실히 경험을 쌓으며 마침내 에이스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차 감독은 몇 년 전만 해도 강소휘를 병아리에 비유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중요한 순간 믿고 맡기는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강소휘의 부상 복귀와 함께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강소휘의 매력은 천진난만함 속에 숨겨진 승부사 기질이다. 당장 이틀 뒤 페퍼저축은행을 외국인선수 없이 만날 처지에 놓였지만 걱정은 크게 없다. 강소휘는 “감독님이 3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를 이기면 다음날 무조건 하루를 쉬게 해주신다. 그래서 우리가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오늘(20일) 이겼으니 감독님께 내일도 쉬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