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큰 그림?' 콘테 "유벤투스, 인테르처럼 기대해선 안 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20 20: 05

진정으로 토트넘을 생각하는 충언일까 혹은 경질당하려는 큰 그림일까. 안토니오 콘테(54) 토트넘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전 역전패 이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순연경기서 맨시티에 2-4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2연패에 빠지며 승점 33점으로 위태로운 5위 자리를 지켰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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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2분 뒤 엘링 홀란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리야드 마레즈에게 두 골이나 더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이반 페리시치와 클레망 랑글레의 연이은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오늘은 더 잘한 것 같다. 오늘 우리는 개성을 보여주며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맨시티를 여러 번 문제에 빠뜨렸다"라며 "우리는 정말 용감하게 높이 압박해서 두 골을 넣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도 엄청난 득점 기회가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우리가 더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아주 많이 말이다. 후반전 4실점은 좋지 않다. 이렇게 많이 실점하는 일은 내 커리어에서 처음"이라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자격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결과에 아주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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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라 불리는 콘테 감독이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리그 5위 자리도 위태로운 데다가 경기력 역시 최악이다. 재계약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이미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 A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콘테 감독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내 기대치가 유벤투스, 인터 밀란 시절과 같다면 위험할 수 있다. 왜냐면 내 좌절감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은 우승 경쟁력이 부족한 팀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도 콘테 감독은 "나는 이 상황에서 내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발전하고 싶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 비전과 아이디어, 제안으로 팀과 구단을 발전시키고 싶다"라며 "나는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처했다. 내 임무는 이 과정의 일부가 되어 견고한 기반을 만들고 승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된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터뷰를 본 토트넘 팬들은 "콘테는 끝났다. 그는 지금 경질되려고 보드진을 비난하는 것 같다", "콘테는 열정도 없고 플랜 B도 없다", "콘테는 구단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확실히 팀을 떠나려 하고 있다. 그는 좋은 감독이지만, 잘못된 전술을 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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