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토트넘을 생각하는 충언일까 혹은 경질당하려는 큰 그림일까. 안토니오 콘테(54) 토트넘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전 역전패 이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순연경기서 맨시티에 2-4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2연패에 빠지며 승점 33점으로 위태로운 5위 자리를 지켰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2분 뒤 엘링 홀란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리야드 마레즈에게 두 골이나 더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이반 페리시치와 클레망 랑글레의 연이은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오늘은 더 잘한 것 같다. 오늘 우리는 개성을 보여주며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맨시티를 여러 번 문제에 빠뜨렸다"라며 "우리는 정말 용감하게 높이 압박해서 두 골을 넣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도 엄청난 득점 기회가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우리가 더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아주 많이 말이다. 후반전 4실점은 좋지 않다. 이렇게 많이 실점하는 일은 내 커리어에서 처음"이라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자격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결과에 아주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우승 청부사'라 불리는 콘테 감독이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리그 5위 자리도 위태로운 데다가 경기력 역시 최악이다. 재계약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이미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 A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콘테 감독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내 기대치가 유벤투스, 인터 밀란 시절과 같다면 위험할 수 있다. 왜냐면 내 좌절감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은 우승 경쟁력이 부족한 팀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도 콘테 감독은 "나는 이 상황에서 내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발전하고 싶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 비전과 아이디어, 제안으로 팀과 구단을 발전시키고 싶다"라며 "나는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처했다. 내 임무는 이 과정의 일부가 되어 견고한 기반을 만들고 승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된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터뷰를 본 토트넘 팬들은 "콘테는 끝났다. 그는 지금 경질되려고 보드진을 비난하는 것 같다", "콘테는 열정도 없고 플랜 B도 없다", "콘테는 구단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확실히 팀을 떠나려 하고 있다. 그는 좋은 감독이지만, 잘못된 전술을 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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