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 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는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PSG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과 알 나스르 연합팀으로 구성된 사우디 올스타를 상대로 가진 친선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두 골이 터져 5-4로 승리했다. 메시는 한 골, 호날두는 두 골을 기록했다.
지난 20년 가까이 역대최고의 축구선수를 다툰 메시 대 호날두의 마지막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호날두가 사우디 클럽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메시와 대결은 영원히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PSG가 사우디 올스타와 연기됐던 친선전을 재개하며 극적으로 ‘메호대전’이 성사됐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발롱도르를 양분한 세계축구의 양대산맥이다. 발롱도르는 메시가 7회 수상으로 5회 수상의 호날두에게 앞서 있다.
선수말년도 메시의 우위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이었던 메시는 PSG 이적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극복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역대최고선수 등극에 정점을 찍었다.
반면 맨유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호날두는 폼이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유럽을 떠났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전에서 부진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포르투갈의 8강 탈락 후 호날두는 눈물까지 보였다.
마지막 대결에서도 양보는 없었다. 전반 3분 네이마르의 패스로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절치부심한 호날두는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전반 51분 추가시간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돌발변수도 생겼다. 전반 39분 사우디의 역습에서 후앙 베르나트가 상대 선수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즉각 베르나트의 퇴장을 명령했다. 친선전 답지 않게 격렬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메시가 호날두에게 말을 걸었지만 호날두는 무시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걸고 싸웠다. 하지만 메시의 곁에는 음바페와 네이마르까지 있었다. 경기를 압도한 PSG가 결국 5-4로 이겼다. 후반전 교체된 호날두는 벤치에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