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역대최고 축구선수’를 다퉜던 리오넬 메시(36, 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도 메시가 웃었다.
PSG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과 알 나스르 연합팀으로 구성된 사우디 올스타를 상대로 가진 친선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두 골이 터져 5-4로 승리했다.
메시 대 호날두의 생에 마지막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PSG는 음바페, 메시, 네이마르의 세계최강 스리톱을 가동했다. 사우디올스타도 최전방에 호날두를 내세웠다. 최후방에 한국 수비수 장현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선제골은 메시가 쐈다. 전반 3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메시가 가볍게 방향만 바꿔 선제골로 연결했다. 호날두의 표정이 굳었다.
호날두는 전반 13분 레알 시절 동료 세르히오 라모스 앞에서 개인기 돌파를 시도했지만 한 번에 걸려 넘어졌다. 호날두는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어진 PSG의 역습에서 네이마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네이마르는 전반 18분에도 음바페의 패스를 슈팅으로 살리지 못했다.
PSG의 맹공이 계속됐다. 전반 2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라인을 깨고 돌진해 골을 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호날두는 전반 3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메시와 호날두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졌다.
돌발변수가 생겼다. 전반 39분 사우디의 역습에서 후앙 베르나트가 상대 선수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즉각 베르나트의 퇴장을 명령했다. 친선전 답지 않게 격렬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메시와 호날두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PSG는 10명이 싸워도 강했다. 전반 43분 음바페가 가볍게 올려준 크로스를 마르퀴뇨스가 발로 밀어넣어 2-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전반 45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못 살렸다.
추가시간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을 통해 다시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네이마르가 골키퍼 타이밍을 뺏으며 구석으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걸렸다.
호날두도 반격했다. 전반 51분 호날두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나바스 골키퍼가 선방한 것을 호날두가 재차 왼발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호날두는 혀를 내밀고 두 팔을 벌려 질주하며 기뻐했다. PSG와 사우디올스타가 2-2로 전반전을 비겼다.
후반전도 PSG 페이스였다. 음바페는 후반 10분 화려한 개인기로 사우디 수비진을 농락했다. 음바페가 내준 공을 라모스가 마무리해 PSG가 3-2로 앞섰다.
한국 수비수 장현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현수가 넘어지면서 날린 헤더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장현수는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골은 끊이지 않았다. 후반 14분 메시의 패스가 상대선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후반 16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어 음바페와 나바스, 메시까지 줄줄이 교체됐다. PSG는 후반 33분 위고 에키티케의 마무리 골까지 터졌다. 사우디 올스타는 마지막 순간 한 골을 만회해 자존심을 세웠다.
결국 마지막 메호대전에서도 승리는 메시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오랜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부욕을 발휘했지만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자존심이 걸린 친선전에서도 승자는 메시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