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가 돼라" 대형 유망주 정호영 폭풍 성장, 감독과 주장은 '채찍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20 09: 20

여자배구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KGC인삼공사 미들 블로커 정호영(22)이 폭풍 성장을 거듭 중이다. 데뷔 4번째 시즌을 맞아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정호영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17점으로 활약하며 인삼공사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를 끊은 5위 인삼공사는 9승13패 승점 29점으로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4일 현대건설전에서 6점에 그치며 상승세가 한 템포 끊긴 정호영. 하지만 2경기 연속 부진은 없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맞아 가공할 만한 높이와 타점으로 속공, 오픈 득점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4개를 잡아냈다. 

KGC인삼공사 정호영. 2023.01.09 /cej@osen.co.kr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호영이 코트를 지배한 인삼공사가 3~4세트를 쉽게 잡았다. 상대팀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은 “엘리자벳의 공격은 어느 정도 잘 방어했는데 정호영에게 너무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고 패인을 꼽았다. 
정호영은 경기 후 “연패를 끊어 너무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 팀의 도약 계기를 만든 것 같아 좋다”며 “현대건설전에서 조금 헤맸는데 오늘은 경기 초반부터 정신 차리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최근 8경기 중 7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갈수록 공격 비중을 높이고 있다. 총 196득점은 개인 최다 기록. 지난 2019~2020시즌 전체 1순위 신인으로 입단한 뒤 4번째 시즌을 맞아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무릎 부상,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으로 그동안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 시즌 폭풍 성장 중이다. 190cm 장신에 점프력도 좋아 높이는 V리그 넘버원이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12.25 /sunday@osen.co.kr
하지만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정호영에게 지금보다 더 큰 활약을 바라고 있다. 고 감독은 “호영이한테 지금에 만족하지 말라고 했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미들 블로커 중) 호영이가 1~2번을 다툰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 호영이도 그런 욕심이 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고, 한국 최고가 되기 위해 달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장 이소영도 정호영의 성장에 대해 “워낙 잘하는 선수이긴 한데 칭찬을 해주면…특유의 그게 있다”며 웃은 뒤 “내가 옆에서 뭐라 하는 편인데 호영이가 잘 성장하고 있어 고맙다.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며 고 감독처럼 분발을 바랐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23.01.06 / foto0307@osen.co.kr
정호영도 야간 연습을 자청해서 소화할 만큼 의욕이 넘친다. 그는 “야간에 세터 (염)혜선이 언니와 연습하면서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혜선 언니가 믿고 올려주는 만큼 잘 때려야 한다”며 “블로킹 리딩이나 연결, 수비 위치 잡는 것을 보완하고 싶다. 기록지에 나오지 않는 범실을 줄이는 것도 숙제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는 게 처음이라 몸 관리도 잘해야 한다. 체력 운동도 하고, 약도 챙겨먹으면서 관리하는 중이다”는 말로 시즌 끝까지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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