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각 리그 선두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단 3개 구단을 맡았다. 유럽 현역 감독들 중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집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다양한 전술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받은 이들도 지도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같은 리그 라이벌로 성장한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다. 아스날은 현재 승점 47(15승 2무 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로 추격하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승점 39)를 8점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11월 브라이튼과 EFL컵 32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지만 리그에서는 지난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경기 이후 패배를 모르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016년 아스날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후 곧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코치로 합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르테타의 우상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에 합류한 과르디올라 감독을 첫 시즌부터 보좌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코치로 책사 임무를 수행한 아르테타는 2019년 12월 우나이 에메리가 경질되면서 생긴 아스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3년 6개월 계약을 맺고 EPL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단 아르테타는 이번 시즌 주축인 젊은 선수들에게 아르센 벵거 전 감독과 과르디올라 전술을 녹여 확실한 맨시티 대항마가 되고 있다.
라리가 선두를 질주 중인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43)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자였다. 2021년 11월 지난 시즌 도중 로날드 쿠만 후임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 사비는 이번 시즌 승점 41(13승 2무 1패)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38)를 밀어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08년 처음 1부리그 사령탑을 맡았을 때 선수였던 사비는 펩 체제에서 '패스마스터'로 활약하며 확실한 주전 자리를 굳혔다. 사비 감독은 스스로 "나는 펩의 제자"라고 밝히며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준비된 감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맨시티 레전드 뱅상 콤파니(37) 감독의 번리는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선두에 올라 있어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뛰었다. 선수 겸 감독으로 뛴 안데를레흐트로 옮길 때까지 맨시티의 수비를 책임졌다. 통산 4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과르디올라 감독과는 두 차례(2017-2018, 2018-2019시즌) 정상을 밟았다.
번리는 승점 59(17승 8무 2패)를 쌓아 2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54)를 따돌리고 있고 3위 왓포드(승점 43)와는 16점차로 크게 앞서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사제대결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