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6) 감독을 향한 태국 에이스의 도발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테크Z'와 'CNN 인도네시아' 등은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이 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결승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티라톤 분마탄(33, 부리람 유나이티드)이 박항서 베트남 감독을 도발하는 세레머니를 펼쳤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았다.
분마탄은 전반 24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차전을 2-2로 비긴 탓에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에 0-0 혹은 1-1도 우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분마탄은 중앙 미드필더다. 태국의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프리킥이나 코니킥을 도맡고 있을 정도로 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주로 왼발을 쓰지만 이날 분마탄이 때린 중거리 슈팅은 오른발이었다. 일본 비셀 고베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뛰기도 했다. 분마탄은 이 대회서 1골 6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결국 분마탄의 한 방에 우승으로 '라스트 댄스'를 끝내려던 박 감독의 계획도 무산됐다. 지난 2017년 9월 부임한 박 감독은 이달 31일까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맡기로 했다. 5년 동안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축구 수준을 한단계 올려 놓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분마탄은 골을 넣은 후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36, 파리 생제르맹) 세레머니를 펼쳤다. 양 다리를 벌린 채 서서 양 손을 양 귀에 펼치는 모습이었다. 분마탄은 이 세레머니 후 베트남 벤치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까지 했다.
메시는 지난달 10일 네덜란드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도중 후반 28분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직후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이 세레머니를 펼친 바 있다. 이는 반 할 감독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할 감독은 당시 경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메시는 압박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뿐이다" 등 메시를 언급하며 심기를 건드렸다. 또 평소 후안 로만 리켈메, 앙헬 디 마리아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반 할 감독이다.
이 매체들은 "태국 팀 주장(분마탄)은 상대를 도발하기 위해 심리적인 공격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면서 "분마탄은 박 감독을 향해 도발적인 태도로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르헨티나 메시가 네덜란드 감독에게 펼친 세레머니와 유사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