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뜨겁다. 개막을 하루 앞둔 2023 LCK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전부터 소위 '대박 대진'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22 시즌을 마친 뒤 진행된 스토브 리그에서 대규모 선수 이동이 진행되면서 LCK에 참가하는 10개 팀 가운데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교체됐다.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알엑스의 경우 주전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리빌딩을 통해 젊은 피를 대거 중용한 팀도 있다. 여기에 중국 LPL에서 활동하다가 LCK로 돌아온 선수들도 있어 새로이 진용을 꾸린 팀들이 첫 선을 보인다.
▲ '중꺾마 매치'...적으로 만나는 '롤드컵' 우승 봇 듀오
2022년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디알엑스였다. 미러클 런으로 2022년 롤드컵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우승까지 달성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까지 유행시켰다.
귀국 이후는 극한의 행보였다. 2014년 삼성 액소더스를 능가하는 공중분해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 주전 4명을 놓쳤지만, 서포터 '베릴' 조건희를 붙잡으면서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중꺾마'의 주인공 '데프트' 김혁규는 공교롭게도 팀을 옮긴 4명의 전 디알엑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상대 선수로 나선다. 18일 개막전이 디플러스 기아와 디알엑스의 매치업으로 형성되면서 '중꺾마 매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12일 열린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뽑은 스프링에서 가장 강력할 것 같은 팀으로 뽑했다. 10개 팀 선수 가운데 무려 5개 팀 선수들이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했고 그 이유는 5명 가운데 세 명이 2022년 이 팀에서 호흡을 맞췄고 새로 합류한 '칸나' 김창동과 '데프트' 김혁규 또한 개인 기량과 경험 모두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혁규가 새로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 T1-젠지, 개막일부터 숙명의 라이벌 매치
2022년 LCK 스프링과 서머 결승전에서 연이어 대결을 펼쳤던 T1과 젠지가 개막일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다.
T1과 젠지는 LCK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이후 2020년 이후 3년 동안 LCK 안에서 5전 3선승제 승부를 6번이나 벌일 정도로 두 팀은 자주 만났다. 이 가운데 결승전에서 3번 만났고 T1이 2020년 스프링과 2022년 스프링 결승에서 두 번 승리했고 젠지가 2022년 서머에서 승리한 바 있다.
LCK에서 10번 우승을 달성한 T1은 무려 6번이 스프링 스플릿일 정도로 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게다가 2022년 내내 호흡을 맞췄던 5명의 선수가 그대로 주전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호로 꼽히고 있다.
상체 라인이 건재한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의 하단 듀오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젠지의 고동빈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7년이나 우리 팀에서 활약했던 '룰러' 박재혁의 공백을 하루 아침에 메우기는 쉽지 않지만 김수환이 연습 과정에서 신예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기에 기대할 만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