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라스트 댄스' 응원 위해 베트남 축구팬 3000명 태국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1.16 12: 34

베트남 축구팬 3000여명이 태국으로 향한다. 
베트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3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태국이 조금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태국이 홈경기로 치르고, 1차전 원정에서 2골이나 넣었기 때문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태국은 0-0, 1-1로 비겨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경우의 수를 계산할 필요는 없다. 베트남이 승리하면 끝이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 원정 다득점 원칙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방법이 승리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이전까지 동남아에서도 중위권 팀이던 베트남을 지역 최강팀으로 조련했다.
2018년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박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해 중국을 꺾고 일본과 비기는 등 선전했다. 2019년과 지난해 SEA 게임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을 응원하기 위해 태국 현지에 3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이날 베트남 각지에서는 축구팬들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향했다. 
베트남 축구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축구팬들이 박항서 감독과 대표팀 응원을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태국 현지에서 합류한 팬들까지 합치면 예상하기 힘든 숫자"라면서 "우승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크다. 그 힘을 모두 불어 넣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이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며 AFF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만에 베트남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2018년 베트남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에서 물러난다.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고별전을 앞둔 박 감독은 "수학자가 아니라서 우승 확률이 몇 %인지 말할 수 없다. 1-0으로 이기면 우승하는 만큼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형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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