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2023년 정든 친정팀을 떠나 징동으로 이적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LOL 프로 리그(LPL)’ 데뷔전에서 ‘펜타킬(한번에 5명 처치)’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이미 6번의 ‘펜타킬’을 기록한 박재혁은 중국 첫 경기부터 자신의 남다른 폼을 입증했다.
박재혁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3 LPL 스프링 정규 시즌 징동-BLG 경기에서 ‘펜타킬’을 달성했다. 박재혁의 ‘펜타킬’ 상황은 시리즈 마지막에 펼쳐졌다. 약 47분 간의 혈전 끝에 징동이 넥서스를 파괴하는 상황에서 바루스를 선택한 박재혁은 끝까지 적들을 쫓아 5명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제거했다.
이번 플레이로 박재혁은 라이엇 게임즈 공인 대회 기준 ‘펜타킬’ 7회를 기록했다. 앞서 젠지 소속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이즈리얼(2회), 카이사(2회), 세나, 제리 등으로 달성했다. 박재혁은 매번 ‘펜타킬’ 순간이 오면 강력하게 자신의 개인 기록을 어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팀원들이 양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LPL에서도 한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군림했던 박재혁의 모습은 이어질 전망이다. 리그 통계 사이트 ‘게임 오브 레전드’에 따르면 박재혁은 개막 첫 3경기에서 10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KDA(킬과 어시스트의 합을 데스로 나눈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3차전 승리에 크게 일조한 박재혁은 팀 전체 대미지의 29%를 본인이 쏟아부었다.
징동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포함, 약 2주 간의 휴식을 거친 뒤 오는 2월 2일 닌자 인 파자마(NIP)와 시즌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순조롭게 출발한 박재혁이 이후 경기에서도 최고의 활약과 함께 징동의 연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