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라스트 댄스'에 나선 박항서(66)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53) 회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네 받을 수 있을까.
15일(한국시간)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오는 16일 밤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태국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아세안축구연맹 쩐 꾸억 뚜안 회장은 이날 인판티노 회장을 초청했으며 16일 결승전 무대에서 챔피언에게 우승컵을 넘길 예정이다. 이럴 경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우승할 경우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한 명인 인판티노 회장으로부터 우승컵을 수여 받게 되는 셈이다.
베트남은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2-2로 비겼다. 1-2로 밀리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베트남은 이제 2차전에서 이기거나 3골 이상 넣고 비기면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AFF가 인판티노 회장을 초청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일단 미쓰비시컵은 FIFA A매치 의무 차출 규정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일부 선수들의 구단의 반대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감독들도 선수 차출에 애를 먹었다.
또 AFF는 인판티노 회장을 초청해 동남아시아 축구의 기량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 3연임이 유력해 48개팀으로 늘어나는 2026년 캐나다, 멕시코, 미국 월드컵도 주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2017년 9월 박 감독이 성인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으면서 5년 동안 승승장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후 AFF컵 스즈키컵 정상에 올랐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2019년과 2021년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경험했다. 베트남에는 첫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이제 베트남은 박 감독과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은 오는 31일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2+1 재계약했던 박 감독이었지만 이번에는 작별을 택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다시 결승 무대에 올려 결실을 보려하고 있다. 그 마지막이 FIFA 수장으로부터 받는 우승컵이라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