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실망감도 알 수 있지만, 주심이 잘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튜어트 애트웰(41) 주심을 옹호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맨유는 12승 2무 4패, 승점 38을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맨시티(12승 3무 3패, 승점 39)와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이날 맨유는 후반 15분 잭 그릴리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고, 후반 37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다만 동점골 장면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래시포드가 공을 향해 달려간 후 건드리지 않고 양보했고, 브루노가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애트웰 주심은 잠시 후 득점을 인정했다.
맨시티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판정이다. 래시포드는 공을 향해 질주한 뒤 사실상 소유권을 가졌고, 공을 차려는 듯 스텝까지 밟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상대 수비수에게 영향을 줌으로써 경기에 간섭했다고 봐야 한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심판들은 래시포드가 이 장면에서 개입하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는 이 과정에 관여했다. 하지만 이곳은 올드 트래포드다. 우린 훨씬 잘해야만 한다"라며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다고 비꼬았다.
텐 하흐 감독은 주심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 수비 라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규칙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공을 만지지도 않았고 방해하지도 않았다. 브루노는 뒤에서 왔다. 물론 나는 반대편에서 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만약 우리 팀이 이런 실점을 내준다면 나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의 실망감도 알 수 있지만, 주심이 잘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사자들도 득점이 맞다고 목소리 높였다. 브루노는 "난 우리 둘 중 누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지 몰랐다. 래시포드는 수비수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래시포드 역시 "내 생각에 나는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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