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승→2연패→5연승’ 현대건설 부활 이끈 맏언니 파워, 야스민 없어도 최강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1.15 06: 00

현대건설 황연주(37)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1(23-25, 25-23, 25-21, 25-16)로 승리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20승 2패 승점 56점)은 개막 15연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지는듯 보였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1위 수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현대건설 황연주. /OSEN DB

하지만 현대건설은 2연패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며 다시 상승기류를 탔다. 맏언니 황연주가 야스민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이날 경기에서도 20득점(공격성공률 43.59%)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현대건설이 확실히 우리보다 낫다. 모든 면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황연주가 그렇게 해주면 쉽지 않다”라며 황연주의 활약을 인정했다.
강성형 감독은 “황연주가 지난 시즌에도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 5살은 어려진 것 같다. 요즘에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데미지가 온 것 같았는데 오늘은 정말 좋았다. 뭔가 좋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감각이라고 해야할까. 원하는 코스를 잘 공략하고 안 좋은 공을 처리하는 능력도 워낙 좋다”라고 황연주의 활약을 칭찬했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힘들긴 힘들다”라며 솔직하게 웃은 황연주는 “야스민의 자리를 메꾼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잘하겠다는 것보다는 최대한 야스민의 공백이 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요한 역할을 맡아 계속 경기를 나가는 것에 대해 황연주는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다. 나이가 있으니까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신경도 많이 쓰인다. 힘들어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쉴 때는 쉬고 할 때는 정확하게 해야한다. 젊은 선수들은 힘으로 이겨낼 수 있지만 나는 그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해야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야스민은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황연주는 “야스민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팀을 이끄는 것보다 도움을 주는 역할이 좋은 것 같다”라고 웃으며 “야스민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나. 아프고 안타깝고 뛰고 싶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알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잘 다독여줘야 할 것 같다. 건강하게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야스민의 복귀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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