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고환암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세바스티앙 알레(29, 도르트문트)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세바스티앙 알레는 13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FC 바젤의 친선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 도르트문트는 전반 39분 마르코 로이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후 후반 4분 도니얼 말런이 추가 골을 넣었고 후반 9분 주드 벨링엄이 득점에 성공하며 3-0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후 교체로 투입된 알레가 득점 감각을 뽐냈다. 알레는 후반 36분 페널티 킥으로 자신의 첫 번째 골을 기록했고 41분, 43분 연달아 득점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7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격수 알레는 스위스 바트라가즈에 있는 도르트문트 전지훈련장을 일찍 떠나야 했고 이미 독일로 돌아갔다. 집중적인 건강검진 과정에서 고환에 종양이 발견됐다. 전문 의료 센터에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알레의 고환 종양 발병 소식을 알렸다.
알레는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엘링 홀란(23)의 빈자리를 채울 공격수로 구단과 팬들이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종양이 악성 종양, 즉 암으로 드러나며 항암치료는 불가피했다.
앞서 10일 영국 'BBC'는 "알레는 고환암 수술과 화학치료를 마치고 훈련에 복귀했다. 야심 찬 영입이었던 알레는 아약스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향한 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알레의 복귀는 도르트문트에 희소식이다. 알레의 이탈 소식에 급하게 앙토니 모데스트를 영입한 도르트문트지만, 모데스트의 적응은 느렸고 유망주 유수파 무코코 역시 기대치 이하의 득점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리그 6위(승점 25점)에 머물러 있으며 15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25골이다.
한편 알레는 지난 11일 구단 공식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느낌이 그리웠다.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오랜 시간 뛰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오랜 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라운드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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