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하 연맹)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 지원서를 내며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연맹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의 직장운동부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점 한 두 개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성남시청은 지난달 19일 빙상팀 코치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빅토르 안, 그리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김선태 전 감독이 지원서를 냈다.
연맹은 “러시아인 빅토르 안과 김선태 코치 등이 지원했다고 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격려 차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폭행 피해로 부재중이었던 심석희 선수가 감기로 나오지 못했다고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허위보고를 한 사람이 국가대표감독 김선태다. 김선태는 심석희 선수의 폭행 및 성폭력 피해가 올림픽 직후 드러나며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원자 역시 한국 빙상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인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이 둘은 징계와 논란으로 국내 지도자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숙하는 방식 대신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중국 대표팀을 맡는 선택을 한 바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김선태는 편파 판정으로 중국이 메달을 따갔다는 의혹이 일자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뱉으며 올림픽 정신에 오점을 남기기까지 했다. 직업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스포츠의 최우선 가치인 공정을 넘어설 순 없다”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성남시는 한국 빙상의 메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코치를 선임해 한국 빙상이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논란이 일면 거짓말로 찰나의 순간을 모면하고, 공정 대신 사익을 취하는 건 제대로 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 빙상에 필요한 건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명 뽑는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7명이 지원했다. 이달 말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