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대회답게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전반전 때 거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을 치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가오는 2차전에서 양 팀의 '우승' 운명이 결정된다.
선제골은 베트남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응우옌 티엔 린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선제 헤더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6골을 넣은 그는 공동 득점 1위로 올라섰다.
후반전에서 베트남은 리드를 잃고 말았다.
베트남은 후반 3분 아르지비라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슈팅 찬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 베트남 수비 한 명이 아르지비라이를 막아세우려 노력했지만 태클하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고 말았다.
흔들리기 시작한 베트남은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18분 유옌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베트남의 골망을 갈랐다.
베트남은 안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2분 '교체 자원' 부 반 타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낚아채 '총알 슈팅’으로 천금 같은 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반전 때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몸싸움이 오갔다. 전반 39분 베트남 박스 바로 바깥에서 핸드볼 반칙이 나왔다. 이때 태국의 분마탄과 베트남의 퀘 응옥 하이가 서로 몸에 손을 갖다 대며 맞붙었다. 순식간에 두 선수 주변으로 선수들이 몰려들었고, 심판은 이들을 말리기 급급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핸드볼 반칙으로 인해 태국이 프리킥을 얻으면서 경기는 재개됐다. 바로 직전 신경전이 오간 터라 키커로 나선 분마탄의 발끝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공은 분마탄의 발을 떠나 골대를 강타했다.
이 장면을 포함해 양 팀 감독들도 여러 차례 기싸움을 펼쳤다. '우승 운명'이 달린 2차전에선 신경전이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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