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민(24, 우츠노미야 브렉스)과 천기범(29, 후쿠시마)이 나란히 일본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는 1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B리그 아시아 올스타전 2023’을 개최했다. B리그에서 뛰는 아시아쿼터 올스타와 일본인 유망주들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가 자웅을 겨루는 이벤트 경기였다.
양재민이 주장으로 뛴 아시아 올스타가 라이징 스타를 118-114로 이겼다. 아시아올스타에는 양재민 외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KBL에서 은퇴한 천기범을 비롯해 레이 팍스 주니어, 키퍼 라베나, 코비 파라스, 매튜 라이트 등 필리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3부리그까지 54개 팀이 있는 B리그서 라이징 스타로 선발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NBA에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의 동생 알렌도 라이징 스타에 뽑혀 모습을 드러냈다.
양재민은 아시아팀의 첫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양재민은 1쿼터 중반 45도에서 2개 연속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양재민의 6득점 활약으로 아시아올스타가 12-9로 앞서나갔다.
아시아올스타팀의 감독은 우츠노미야 브렉스에서 양재민을 지도하는 사사 노리오 감독이었다. 골고루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 1쿼터 후반 양재민은 빠졌다. 대신 천기범이 투입됐다. 등번호 10번의 천기범은 현재 B2리그 후쿠시마 파이어 본즈에서 뛰고 있다.
개인기를 뽐내는 올스타전답게 양재민도 평소에 하지 않던 드리블을 많이 선보였다. 양재민은 스텝백 3점슛을 쏘기도 했다. 2쿼터 양재민의 패스를 중국출신 왕웨이지아가 덩크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멋진 장면을 많이 만드는데 집중했다. NBA 수준의 덩크슛은 아니지만 팬들에게 최대한 서비스하려는 자세는 돋보였다. 아시아올스타가 전반전을 69-49로 크게 앞섰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양재민과 천기범이 함께 코트를 밟았다. 양재민은 탑에서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았다. 양재민은 센터까지 보면서 많은 시간을 뛰었다. 천기범도 4쿼터 초반에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양재민의 아시아 올스타팀의 주장답게 동료들을 응원하고 살려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양재민은 3점슛 3개로 9점을 올렸다. 이벤트경기임에도 이날 경기장에 4천명의 유료관중들이 입장해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일본프로농구의 크게 성장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올스타휴식기를 맞은 일본프로농구는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양재민의 소속팀 우츠노미야 브렉스는 현재 13승 16패로 동부지구 5위다. 브렉스의 부활을 위해 양재민의 분발도 필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