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물론 지도자로 중동 리그를 경험했던 사비 에르난데스(43) 바르셀로나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를 향해 진지한 조언을 남겼다.
사비는 지난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 사드(카타르)로 향했다. 사비는 이후 4시즌 동안 카타르 리그에서 뛰었다. 2019년 5월 은퇴 후 알 사드 사령탑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작한 사비는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감독이 됐다.
12일(한국시간) 영국 '골닷컴'에 따르면 사비는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사우디를 찾았다. 오는 13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레알 베티스와 스페인 수페르코파 준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사비는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사우디 최고 클럽 중 하나와 계약했으나 그것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 리그는 아주 복잡하다. 나는 알 사드 감독으로 있을 때 사우디 리그 클럽 몇 팀과 경기를 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를 비난해 논란이 됐다. 결국 맨유와 계약을 해지한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였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유럽 클럽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하지만 2년 반 동안 총 5억 유로(약 6709억 원)라는 천문적인 제안에 나선 알 나스르를 택했다.
한편 호날두는 바르셀로나 생활을 청산하고 카타르로 이적했던 사비를 향해 비아냥 댄 적이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던 2015년 영국 ITV의 '조나단 로스 쇼'에 출연, "미국과 두바이, 카타르에서 뛰지 않고 당당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해 사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호날두는 2016년 "사비는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좋은 팀에서 뛰어서 많은 타이틀을 가질 수 있었지만 정작 발롱도르는 한 개도 없다"면서 "사비는 카타르서 뛰는 선수다. 하지만 나는 3번이나 발롱도르를 받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선수"라고 말해 사비를 깎아내린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