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이 이대로 끝나게 될까.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위 흥국생명(16승 5패 승점 48점)은 1위 현대건설(19승 2패 승점 53점)을 추격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현대건설과의 차이는 승점 5점차로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9-27, 25-17)로 격파하며 1위 추격 가능성을 높였던 흥국생명은 이후 큰 혼란에 빠지며 중요한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일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이 동반 사퇴하면서 큰 논란이 됐고 이영수 감독대행마저 지난 5일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한 뒤 사퇴했다.
흥국생명은 김기중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김기중 감독은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0일 결국 감독직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흥국생명은 현재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현재 흥국생명의 코칭스태프에서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김대경 대행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대경 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님이 와야한다는 이야기는 구단에 전달했다”라면서도 “구단과 인원 충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외부에서 코치가 들어왔을 때 분위기가 더 좋아질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코칭스태프 충원은 없을 것으로 이야기했다. 이어서 “내가 나가는 순간부터 배구를 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가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일단 선수들을 위해서 남아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대경 대행은 권순찬 감독과 이영수 코치가 있을 때 해오던 배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한 선수단 혼란을 홀로 수습하기는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김대경 대행은 “선수들 분위기는 마음속으로 좋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티를 내는 순간 더 안좋아질게 뻔하기 때문에 티를 내지 않고 연습을 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중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새로운 감독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대경 대행 체제가 한동안 계속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김대경 대행은 “쉽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한다. 쉽지 않다고 생각해도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 시즌은 많이 남았고 경기는 해야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흥국생명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혼란을 수습해야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