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평범한 지도자."
'베트남 국민파파' 박항서 감독(64)이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대회 결승행을 확정 지은 뒤 한 말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9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딩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2차전에서 공격수 응우옌 띠엔린의 멀티골을 앞세워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베트남은 2차전에서 이겨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베트남은 2018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우승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사다.
‘베트남 5년 차’ 박항서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날 베트남은 이른시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3분 응우옌 띠엔린이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도훙동이 올려준 롱패스를 띠엔린이 잡아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박항서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었고 신태용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후반 추가시간 때 베트남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47분 코너킥 상황에서 침투하던 띠엔린이 러닝점프로 헤더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베트남 매체 ‘봉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결승행) 칭찬 고맙지만, 내가 그렇게 잘한 편이 아니다”면서 “그저 평범한 감독이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들, 코치, 팀 덕분이다. 아직 결승이 남아 있다. 베트남 정신으로 승리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미쓰비시컵 우승으로 이끌어냈다. 여기에 2019년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호성적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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