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부상을 입은 IBK기업은행 주장 신연경(29)이 오는 5라운드는 돼야 코트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지난 8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연경은 올스타전이 끝나야 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신연경의 복귀 시점을 예측했다.
IBK기업은행은 새해 첫날부터 부상 악재에 울상을 지었다.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인 신연경이 1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서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친 것. 1세트 수비 도중 세터 김하경과 충돌했는데 넘어지는 김하경에 의해 오른쪽 무릎이 꺾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신연경은 들것에 실려 코트 밖으로 나간 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가뜩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터라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이후 복수 병원의 크로스체킹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안쪽 인대가 일부 손상됐고, 발목 안쪽 인대도 부상을 입었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불행 중 다행으로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이 아닌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무릎과 발목 인대가 손상되며 일정 기간의 재활은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8일 “이제 막 발을 딛기 시작했다. 다음 주 정도 재활 운동에 돌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올스타전(29일) 이후 출전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연경은 빠르면 5라운드 첫 경기인 2월 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신연경 이탈 이후 수비가 크게 흔들리며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작년 12월 28일 광주 페페저축은행전 이후 열흘이 넘도록 승리에 실패하며 5위 KGC인삼공사에 승점 4점 뒤진 6위까지 떨어졌다. 수비 2위(세트당 8.03), 리시브효율 3위(51.62%)에 빛나는 신연경은 국가대표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다음으로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였다. 그의 이탈로 김수빈과 최수빈이 번갈아가며 리베로를 맡고 있으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사령탑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사실 IBK기업은행은 김수지, 표승주, 김희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이다. 김호철 감독은 “옛날처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앞세워 활기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이건 어떻게 보면 각자의 자존심 문제다”라며 “한 명이 빠졌다고 모든 게 망가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각자 팬들이 있을 텐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프로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터야 한다. 1월 한 달을 신연경 없이 보내게 됐지만 김수빈, 최수빈은 물론 표승주, 육서영 등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리시브에 가담해 그의 빈자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3일 장충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3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령탑이 주문한 탄탄한 팀워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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