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나스르 감독, "호날두의 사우디행은 펠레가 뉴욕 간 것과 같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1.09 11: 0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사우디 아라비아행이 '축구황제' 펠레의 미국행과 비교됐다.
루디 가르시아(59) 알 나스르 감독은 8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이적에 대해 "펠레가 북미 축구리그로 간 것과 같다"면서 "특히 사우디 축구, 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위해 온 것"이라고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숨진 고(故)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고향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면서 역사상 유일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례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그러다 1975년 35살 때부터 1977년까지 미국 뉴욕 코스모스로 이적해 뛰었다. 

[사진]알 나스르 소셜미디어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쳤고 다시 맨유로 복귀했다. 하지만 구단 저격 발언으로 좋지 않게 헤어졌다. 호날두는 유럽 무대 대신 2025년까지 2년 반 동안 총 5억 유로(약 6654억 원)의 거금을 제안한 알 나스르를 택했다. 
호날두의 계약을 두고 일부에서는 사우디가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국가가 스포츠 이벤트를 이용해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여성 권리가 존중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발생한 자말 카슈끄지 살해 문제로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사우디 정부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우리, 알 나스르, 사우디에 정말 잘된 일"이라면서 "호날두는 선수 이상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흐뭇해 했다. 이어 "사우디와 중동의 발전을 위해 그의 이적은 아주 중요하다. 만약 오늘날 다카르가 여기 있다면 호날두의 영입은 한 국가의 스포츠와 문화를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알 나스르 소셜미디어
다카르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다. 과거 프랑스가 다카르를 통해 문물을 전하며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아메리카 3개 대륙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가 됐다. 프랑스인 가르시아 감독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또 가르시아 감독은 "그의 영입은 우리 클럽에 얼마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줬는지 놀랍다"면서 "호날두 도착으로 며칠 만에 80만에서 1000만 명으로 팔로워가 증가했다"고 호날두의 소셜 미디어 영향력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특히 가르시아 감독은 호날두의 관리에 대해 "최고 챔피언은 관리하기가 아주 싶다"면서 "그는 선수단과 섞였다. 우리는 그가 새로운 팀월들과 즐겁게 농담하고 웃는 모습을 봤다. 그는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최근 경기에 우리와 함께 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맨유에서 당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에버튼과 경기 중 소년팬의 휴대폰을 내리친 것이 문제가 됐다. 또 외국인 선수를 8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사우디 리그 규정 때문이 최근에야 알 나스르 선수 등록도 미뤄졌다. 
호날두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19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가질 알 힐랄-알 나스르 연합팀 유니폼을 입고 사우디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가르시아 감독은 "내가 호날두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은 그가 경기하는 즐거움을 되찾고 다시 웃는 것"이라면서 "맨유, 포르투갈 대표팀, 그리고 개인적인 일로 지난 몇달 동안 쉽지 않은 순간들을 보냈다. 만약 그가 경기하는 즐거움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이미 달성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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