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이유? 예방조치".. 김민재, 유벤투스전 앞두고 '에이스 입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1.09 09: 20

김민재(27, 나폴리)가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다. 
김민재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바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17라운드 삼프도리아와 경기에 변함 없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아미르 라흐마니와 교체돼 궁금증을 낳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친선전을 제외하고 정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었다. 그만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신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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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5분 동안 김민재의 활약도 여전했다. 상대 패스를 미리 차단하거나 상대 공격수들과 강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접 중원을 넘어 전진하거나 전방으로 움직이는 동료들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뿌려주기도 했다. 빅터 오시멘이 상대 수비수 퇴장을 유도한 장면 역시 김민재의 패스가 시발점이었다. 
이날 '칼치오 메르카토', '스파치오 나폴리' 등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에 대해 "근육 피로를 느꼈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의료진이 김민재의 상태를 살폈고 부상이 없도록 그를 교체했다"고 밝혀 예방 차원의 교체임을 설명했다. 
실제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벤치에 앉아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은 얼굴을 보여줬다.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김민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영리하게 전진하며 상대 패스를 미리 차단했고,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민재다운 철벽 수비였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굳이 김민재의 부상을 무릅쓸 필요가 없었다. 삼프도리아는 현재 18위로 강등권에 있는 팀이다. 더구나 오는 14일에는 2위 유벤투스와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비가 내려 피치는 미끄러운 상태였다.
나폴리는 시즌 재개를 앞두고 김민재 없이 가진 4번의 친선전에서 계속 실점했다. 안탈리아스포르(튀르키예)와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각각 2실점, 1실점했다. 비야레알(스페인)에는 2-3으로 졌고 릴(프랑스)에는 1-4로 대패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복귀하자 달라졌다. 비록 시즌 재개 후 첫 경기 인터 밀란 원정에서 0-1로 져, 시즌 첫 리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활약은 확연했다. 전체적으로 나폴리 선수들이 무거운 움직임을 보인 것에 반해 김민재는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꿈꾸는 나폴리는 이날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오시멘과 엘리프 엘마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44를 확보하면서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승점 37인 유벤투스에 패할 경우 4점차로 좁혀질 수 있다. 
결국 우승을 원하는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은 김민재의 휴식이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졌고 이제는 나폴리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는 김민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교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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