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흥국생명이 배구여제 김연경 없이 4연승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의 흥국생명은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다시 승점 4점으로 좁혔다. 시즌 16승 4패(승점 47) 2위. 2일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감독대행으로 치른 2경기를 내리 이겼다. 반면 3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7승 13패(승점 22) 6위에 머물렀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김수지, 김희진, 산타나, 최정민, 김하경, 표승주에 리베로 김수빈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변지수, 옐레나, 김다은, 이주아, 김다솔, 김미연에 리베로 김해란으로 맞섰다. 에이스 김연경은 장염 여파로 웜업존을 지켰다.
권순찬 감독과 이영수 수석코치가 떠나며 1987년생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흥국생명. 여기에 주포 김연경까지 부상 결장했지만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6-15 근소한 리드에서 옐레나의 4연속 후위 공격에 힘입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22-21에서 상대 범실에 이어 이주아의 결정적인 이동 공격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외국인선수 옐레나는 1세트에만 10점(공격성공률 56.25%)을 몰아치며 김연경 공백을 메웠다.
2세트는 극적인 역전극이었다. 초반부터 시작된 열세가 17-20까지 이어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변지수와 옐레나의 서브를 앞세워 22-22 동점을 만든 뒤 듀스에 돌입했고, 28-28에서 옐레나의 승기를 가져오는 득점에 이어 이주아가 빠른 속공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터 김다솔의 허를 찌르는 중앙 토스가 돋보였다.
IBK기업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앞선 세트와 달리 시작부터 끝까지 시소게임이 전개된 상황. 20점 이후 국내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표승주가 20-21에서 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23-23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육서영의 백어택에 이어 최정민이 옐레나의 후위 공격을 차단하며 벼랑 끝 탈출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4-7로 끌려갈 때만 해도 5세트 향기가 났지만 김다은이 연속 서브 에이스, 이주아가 2개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이후 21-18에서 연속 4실점으로 시소게임을 치렀고, 듀스 승부 끝 간신히 승점 3점을 획득했다. 24-24에서 상대 공격 범실에 이어 김다은이 경기를 끝냈고 포효했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5점(공격성공률 41.67%)을 올리며 4연승을 견인했다. 김다은은 19점, 이주아는 블로킹 4개 포함 12점, 김미연은 11점으로 지원 사격. 산타나의 24점, 육서영의 16점 활약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홈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5연승을 노린다. IBK기업은행은 13일 장충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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