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기중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 연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흥국생명이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관계로 오늘(8일) 경기는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윗선의 선수 기용 개입 문제로 권순찬 감독과 이영수 수석코치가 모두 팀을 떠난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원정경기는 김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당초 구단의 선임 완료 발표와 달리 감독이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하며 지난 5일 인천 GS칼텍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현대건설과 여자부 2강 체제를 구축한 권순찬 감독을 사실상 경질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기중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GS칼텍스, LIG, 현대캐피탈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그 후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2018-2019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기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 사태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과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하며, 김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슬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생각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15승 4패(승점 44)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는 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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