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김판곤호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귀중한 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1승을 거둔 말레이시아는 유리한 고지를 밟은 채 태국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 임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 티켓을 따낸다.
이날 전반 11분 파이살 할림가 터트린 득점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태국은 점유율에서 7대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김판곤호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홈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이기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한 골 차 승리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말레이시아는 이날 추가골을 눈앞에서 놓쳤다.
상황은 이러했다. 말레이시아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태국 끼티퐁 푸타추엑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그대로 말레이시아 도미닉 탄 머리에 맞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 말레이시아가 2-0으로 한 골 더 달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심판진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기기 전 말레이시아 선수가 태국 수비수에게 팔꿈치를 썼단 판단으로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면 태국 수비수 머리를 가격한 선수는 태국 골키퍼였다. 말레이시아 선수가 팔꿈치를 사용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판곤 감독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인 것.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0 승리는 충분하지 않다”며 “홈에서 더 많이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태국은 정말 강하고, 까다로운 팀이기 때문이다. 태국을 압박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득점이 취소된 것에 대해선 “명확하게 그 장면을 보진 못했다”면서 "3-0으로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린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알렉산드레 폴킹 태국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조별리그와 전혀 다르게 나왔다"고 다소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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