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보인다! '김판곤 매직' 말레이, '디펜딩 챔피언' 태국 1-0 제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07 23: 24

김판곤(54) 감독의 마법이 통했다. 말레이시아가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꺾고 결승 무대에 한 발 다가갔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7일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10분 말레이시아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루벤티란 벤가데산이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로 떨궈놨고, '말레이시아 메시' 파이사 할림이 뛰어들며 발을 갖다 댔다. 공은 그대로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선제 실점한 태국이 공세를 퍼부었다. 태국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말레이시아 수비를 위협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전반 21분 티라신 당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24분 보딘 파라의 박스 안 터닝 슈팅은 골문을 넘어갔다.
말레이시아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 할림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오른쪽 뒷공간으로 돌아들어가는 쿠엔틴 쳉에게 완벽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그러나 쳉이 때린 슈팅은 골문 위로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태국이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1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수파난 부리랏이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당다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튕겨나왔다.
[사진] SBS스포츠 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가 다시 한번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반칙이 선언됐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끼티퐁 푸타추엑 골키퍼가 뛰쳐나왔지만,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도미닉 탄이 그대로 머리에 공을 맞추며 골망을 갈랐으나 김대용 주심은 부심들과 오랫동안 논의한 뒤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까지 발생했다. 태국 선수들은 말레이시아의 반칙을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말레이시아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충돌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기에 김대용 주심도 쉽사리 판정을 내리지 못했고, 4분이 넘게 지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김판곤 감독은 굳은 얼굴로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는 태국이 주심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후반 38분 보딘 파라가 박스 왼쪽을 파고들다가 몸을 날려 태클한 말레이시아 수비와 엉켜 넘어졌다. 태국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해봤지만, 김대용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말레이시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 양 팀은 오는 10일 태국으로 자리를 옮겨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1승을 등에 업은 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사진]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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