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또 한 번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질까.
토트넘은 7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포츠머스와 2022-2023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마르세유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왼쪽 눈 주변 네 군데가 골절됐다. 그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빠르게 회복해 마스크를 쓴 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소화했다.
16강 진출을 일궈낸 손흥민은 토트넘에 돌아온 이후로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으로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그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아예 전반부터 마스크를 벗은 채 경기를 뛰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리그 9경기 만에 골 맛을 본 뒤 마스크를 내던졌다.
손흥민은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고 뛰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분명히 마스크 없이 뛸 때와는 같지 않다. 시력은 괜찮지만, 공이 올 때 마스크 때문에 공이 안 보여서 짜증 나곤 한다"라며 "아주 신경 쓰이진 않지만,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공을 받다가 갑자기 공을 놓치게 돼서 너무 답답했다. 공을 볼 수가 없었고, 그냥 화가 났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마스크를 벗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는 "만약 혼자였다면, 당연히 마스크 없이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과 가족, 한국에서 지켜보는 친구들 모두 걱정하고 있다. 분명 상대와 또 충돌하면 위험하다"라며 "부모님이 마스크를 쓰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빌라전 이후 '마스크는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어보시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은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지에 대한 물음에 "지켜보자"라면서도 "빌라전 이후 의사와 피지오들이 여전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포츠머스전에서도 손흥민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앞선 경기들처럼 중간에 벗어 던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득점이라도 터진다면, 3경기 연속으로 마스크를 벗은 손흥민의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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