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니폼을 입은 김준일(31, LG)이 친정팀 삼성을 잡았다.
창원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9-68로 이겼다. 16승 11패의 LG는 현대모비스(16승 12패)를 제치고 단독 2위를 탈환했다. 최하위 삼성(10승 19패)은 6연패에 빠졌다.
삼성에서만 6시즌을 뛰고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김준일은 독기를 품고 뛰었다. 김준일은 2쿼터 속공상황에서 덩크슛까지 터트리고 포효했다. LG가 순식간에 37-28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김준일은 단 8분만 뛰고 12점을 몰아치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김준일은 LG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인터뷰실에 들어선 것이 아직 어색해보였다. 그는 “연패탈출 시작이 여기(삼성)라서 더 기쁘다. 친정팀에 감정이 남아있지는 않다. 원래 홈팀이었으니까 여기서 3연패 했다면 좀 더 개인적으로 더 다운됐을 것이다. 다행히 연패를 길게 안 가져가 다행”이라 웃었다.
김준일은 버저비터 점프슛을 넣은 후 테리를 보고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지난 경기서 테리와 마레이가 신경전이 있었다. 테리가 계속 덩크슛을 하고 (마레이) 점프가 낮다는 제스쳐를 했다. 그래서 오늘 혼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김준일은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이 공교롭게 잠실 삼성전이었다. 이 경기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김준일은 시즌아웃이 됐다. 입단동기 이승현과 허웅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계약기간 5년, 보수 7억 5천만 원의 대박을 쳤다.
올 시즌 후 1년 늦게 FA 자격을 얻는 김준일은 동기들을 보며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그는 “FA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다.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허)웅이, (이)승현이가 좋은 팀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하고 부럽기도 하다. LG에서 저를 데려와 첫 해에 크게 다쳐서 너무 아쉬웠다. FA욕심도 나지만 개인적으로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