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쐐기 3점슛-김준일 덩크슛 쾅’ 친정팀 삼성 6연패 빠뜨렸다 [오!쎈 잠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1.05 20: 57

LG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35, LG)와 김준일(31, LG)이 친정팀 사냥에 성공했다.
창원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9-68로 이겼다. 16승 11패의 LG는 현대모비스(16승 12패)를 제치고 단독 2위를 탈환했다. 최하위 삼성(10승 19패)은 6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앞둔 은희석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이정현만 쳐다본다. 이정현에게 치우친 득점분포를 다변화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사진] KBL 제공.

은 감독의 걱정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삼성은 경기 시작 후 4분간 13-0으로 앞서 쾌속질주했다. 이정현은 3점슛 성공 후 파울까지 얻어내 4점플레이를 완성했다.
삼성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삼성의 전 에이스 이관희가 LG 득점포 침묵을 깼다. 이후 이관희과 아셈 마레이의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2쿼터 종료 4분 24초를 남기고 LG가 23-22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이 13-0으로 앞선 시점에서 11분간 9점에 그치며 23점을 내줬다는 말이다.
삼성에서만 6시즌을 뛰고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김준일은 독기를 품고 뛰었다. 그는 아직 지난 시즌 LG 데뷔전에서 친정팀 삼성을 만나 시즌아웃을 당한 기억이 선명하다. 김준일은 2쿼터 속공상황에서 덩크슛까지 터트리고 포효했다. LG가 순식간에 37-28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사진] KBL 제공.
3쿼터 오랜 라이벌 이관희와 이정현의 신경전도 있었다. 이정현은 이관희를 막지 않았지만 이관희는 이정현을 따라다녔다. 3쿼터 후반 이관희가 득점에 성공한 뒤 김시래와 충돌했다. 김시래가 손으로 이관희 얼굴을 치면서 U파울이 선언돼 경기가 완전히 LG로 넘어갔다.
이관희가 자유투를 쏘자 삼성팬들이 야유했다. 이관희는 자유투 1구를 넣고 보란듯이 귀에 손을 가져갔다. 이관희가 2구를 실패하자 삼성팬들이 환호했다. 김준일은 버저비터를 넣고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두 선수는 친정팀을 향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관희는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정현(13점)과 대결에서 웃었다. 김준일은 8분을 뛰고 12점을 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이 LG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관희와 김준일은 2014년부터 6시즌간 함께 삼성을 대표하는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제외하면 패배의 쓴맛을 훨씬 많이 봤다. 결국 삼성은 이관희와 김준일을 모두 정리하고 1순위 신인 차민석과 이원석을 뽑아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관희와 김준일 입장에서 친정팀을 만나면 더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이관희는 이정현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부상으로 FA가 한 시즌 미뤄진 김준일은 눈에 불을 켜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LG를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두 베테랑이 더 절박하게 뛴 것이 그대로 결과에 나타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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