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자존심을 버리고 '바겐 세일'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를 불러주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밖에 없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 2200만 원)의 조건으로 수많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팀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모두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2025년 여름까지 알 나스르와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2년 반 동안 2억 유로(약 2703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받게 된다.
호날두는 공식 입단식에서 "진실을 말하겠다. 나를 원하는 팀은 엄청나게 많았다. 유럽뿐만 아니라 브라질, 호주, 미국 심지어 포르투갈에서도 나를 원했다"라면서 "많은 팀이 나와 계약하려고 했지만 난 이 클럽을 택했다. 이번 결정이 자랑스럽다. 유럽에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고, 가장 중요한 구단에서 뛰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호날두를 불러주는 곳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 나스르 이적을 앞두고 수많은 UCL 진출 구단에 자신을 제의했다.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48만 파운드(약 7억 3000만 원) 가까이 받던 호날두는 단 8만 파운드만 요구했다. 디 애슬레틱은 "UCL 진출팀들은 주급 8만 파운드에 호날두를 영입할 기회를 모두 거절했고, 맨유는 그의 잔여 연봉을 지급할 의사까지 있었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유럽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호날두 때문에 좌절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호날두 대변인은 호날두가 구단 고위층 누구와도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에이전트는 호날두가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유럽 구단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입단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호날두는 유럽에 남기 위해 직접 전화까지 돌린 것이다.
호날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원하는 유럽 구단은 없었다. 결국 그의 20년이 넘는 유럽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2002년 스포르팅 CP에서 데뷔한 이래로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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