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는 그를 이길 수 없다."
김민재(27, 나폴리)가 리그 첫 패배에도 박수를 받았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인터밀란과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올 시즌 나폴리의 리그 첫 패배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를 달리던 나폴리는 16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13승 2무 1패(승점 41)를 기록한 나폴리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AC밀란(승점 36)과 승점 차는 5점이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한 뒤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리그 복귀전이었다. 김민재에게 주어진 임무는 로멜루 루카쿠(30) 봉쇄였다. 왼쪽 센터백으로 나선 그는 경기 내내 190cm가 넘는 루카쿠를 집중 마크하며 괴롭혔다.
두 거구의 맞대결은 김민재의 승리였다.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빠른 발과 정확한 태클로 루카쿠의 일대일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로도 김민재에게 꽁꽁 묶인 루카쿠는 슈팅 1회만을 기록한 채 후반 19분 교체 아웃됐다. 루카쿠는 지상에서도 공중에서도 김민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는 인터 밀란의 몫이었다. 후반 11분 에딘 제코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짝궁 아미르 라흐마니를 완벽히 따돌리는 움직임이었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빛났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유로 스포르트'는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몇 번 실수가 있긴 했지만, 루카쿠의 일격에 잘 대응했다. 라흐마니보다 낫다"며 평점 6점을 매겼고, '나폴리골' 역시 "전반 2분 루카쿠의 공을 훌륭히 뺏어냈다"며 6점을 줬다.
'카사 나폴리'도 "김민재는 루카쿠를 불편한 손님으로 만들었다. 또한 알렉스 메렛 골키퍼가 처한 몇 가지 위기를 해결했다. 일대일에서는 김민재를 이길 수 없다"라고 칭찬하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나폴리 선수 중 김민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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