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말실수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이 흥미롭게 다뤘다.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알 나스르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장은 호날두의 이름을 부르거나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표현하는 '슈우우'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호날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런데 호날두는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도중 실언을 저질렀다. 호날두는 "축구는 다르다. 내게 있어 사우스 아프리카에 온 것이 내 경력의 끝이 아니다"면서 "이것이 내가 변화하고 싶은 이유이다.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정말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서 호날두가 말한 '사우스 아프리카(South Africa)'는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를 잘못 말한 것이다. 단순 말실수였지만 연간 2억 유로(2697억 원)를 자신에게 지불하는 알 나스르 구단을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민망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자 정작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이 놀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명이 'South Africa'이기 때문이다. 남아공 언론 '더 사우스아프리칸'은 "축구 슈퍼스타 호날두가 알 나스르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으로 이적했다고 웃기는 말실수를 했다"고 흥미롭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는 새 클럽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은 채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므르술 파크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그의 새 클럽 알 나스르가 있는 곳이 사우디가 아니라 남아공이 된 것처럼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다양한 화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호날두가 말실수하는 장면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호날두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 메일', '인디펜던트', '스카이스포츠', '토크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도 일제히 호날두의 말실수를 전했다. 이들 언론들은 "호날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알 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가 아프리카에서 행복하다고 인정했다", "사우디를 안건가, 사우스 아프리카를 간건가?"라는 소셜미디어 내용을 전하며 호날두의 발언을 비웃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