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29)이 부상을 딛고 289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노란은 지난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세트 22-17에서 교체 투입됐다. 올 시즌 첫 경기 출장 순간이었다. 대전 홈팬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코트에 들어선 노란은 특유의 디그를 2개나 성공하며 인삼공사의 2세트 승리를 완성시켰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의 주전 리베로로 떠오른 노란은 지난해 6월12일(한국시간) 발리볼네이션리그(VNL) 국가대표팀에서 훈련 중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부상을 당했다. 대회가 열린 브라질 현지에서 수술을 받고 귀국한 노란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재활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활이 진행했고, 지난달 17일 흥국생명전부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 전 훈련과 함께 웜업존에서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며 코트 복귀를 준비했고, 새해 첫 경기부터 코트를 밟았다. 지난해 3월20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무려 289일 만의 경기 출장이었다.
2세트 막판 짧게 코트 적응을 마친 노란은 4세트 8-9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투입됐다. 리시브 불안으로 5연속 실점하며 흔들리던 상황에서 노란이 급한 불을 껐다. 리시브가 살아난 인삼공사는 다시 흐름을 찾아 4세트를 잡았다. 특히 16-11에서 벤치 앞까지 튄 공을 살려 엘리자벳의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마지막 5세트를 풀로 소화한 노란은 복귀전에서 10개의 디그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패하면서 3연승을 마감했지만 노란의 성공적인 복귀가 큰 수확이었다. 리베로 자리가 약한 인삼공사로선 천군만마다.
경기 후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노란이 꾸준히 계속 훈련을 했다. 우리 팀끼리 연습경기를 할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 본인이 자신 있다고 했고, 트레이너랑 상의해 투입했다. 앞으로 조금씩 경기 시간을 늘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다만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만큼 조심스럽다. 당장 풀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 고희진 감독은 “고민지가 잘해주면 웬만해선 그대로 갈 것이다. (고민지가) 흔들릴 때 노란이 들어가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분간 교체 활용을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