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리즈’의 공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애플이 한숨을 돌렸다.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12월 출하 예정분의 90%까지 생산을 끌어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3일(이하 한국시간) CNN, CNBC,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12월 출하 계획의 90%를 달성하며 애플의 공급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저우 공장은 약 30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아이폰’ 생산 기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프로’ 제품의 85% 가량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기도 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정저우 공장이 봉쇄 조치를 당하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의 생산은 상당한 악영향을 받았다. 12월 초가 되어서야 중국의 방역 정책이 전환됐으며, 애플은 서서히 공급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폭스콘 공장의 ‘당근 정책’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폭스콘은 오는 3월 20일까지 생산 라인을 유지할 의사가 있는 직원들에게 700달러(약 88만 원) 가량의 보너스를 제공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1월부터 크게 회복돼 12월 중순 기준 70%까지 가동률이 회복된 폭스콘 공장은 12월 출하 예정량의 90%까지 맞추는데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폭스콘 공장에 출근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생산이 완전히 재개된 상태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이 변수다. 오는 21일부터 일주일 간 예정된 춘절에는 수억 명의 중국인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도시에서 농촌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자 수가 늘어난다면 생산 회복 속도도 다시 더뎌질 수 밖에 없다.
또다른 폭스콘 공장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춘절 전후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해당 사태가 공장 생산력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직까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