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일정이 끝난 가운데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 팀을 2위까지 끌어 올린 감독을 쫓아낸 팀이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끝으로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일정이 끝났다. 도로공사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17-25, 25-22, 15-25 15-8)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3연패 사슬을 끊고 9승 9패, 승점 26으로 3위로 올라갔다. 인삼공사가 4연승에 실패하고 8승 10패, 승점 25로 4위로 떨어졌다.
V리그 3라운드 일정이 종료된 가운데 현대건설이 16승 2패, 승점 4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흥국생명이 14승 4패, 승점 42로 뒤쫓고 있다. 도로공사, 인삼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순이다.
주목할 팀은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지만 김연경의 복귀, 권순찬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며 2위까지 올라갔다.
김연경이 ‘배구여제’다운 기량으로 옐레나와 함께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김연경의 복귀 효과는 컸다. 김미연도 공격 작업을 잘 수행하고 있고, 중원에서는 이주아가 속공으로 흥국생명의 공격 활로를 더 살리고 있다.
김연경 복귀에 따른 시너지 효과. 그런데 권 감독이 만들어가는 팀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의기투합해 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사령탑이다. 흥국생명이 6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힘은 권 감독에게도 있었다.
흥국생명은 그런 감독을 쫓아냈다. 선수단과 갈등도 아니고 건강 문제도 아니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가 밝힌 권 감독 경질 이유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V리그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흥국생명은 V리그 일정이 절반을 돌기 직전에 감독을 내쫓았다. 눈에 띄게 성과를 내고 있는 감독이었기에 구단의 해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