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사우디 아라비아행을 받아 들인 이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를 위한 큰 그림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31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 구단 선수가 됐다. 등번호 7이 찍힌 유니폼을 받아든 호날두는 알 나스르 공식 채널에 등장, 환한 미소로 새 클럽 합류를 기뻐했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중동으로 향하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앞둔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 수뇌부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직접적으로 저격해 논란이 됐다. 결국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을 해지한 후 팀을 찾아다녔다.
챔피언스리그에 미련이 남았던 호날두는 유럽 빅 클럽에 끊임 없이 제안을 넣었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원하는 팀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2025년 여름까지 2년 반 동안 연봉 2억 유로(약 2721억 원)의 거액을 제안한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3일 스페인 '마르카'는 흥미로운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 계약에는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경우 임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뉴캐슬이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차기 국왕인 빈 살만 왕세자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PIF는 지난 2021년 10월 뉴캐슬을 인수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 중 하나로 알려진 PIF는 뉴캐슬을 3억 500만 파운드(약 4680억 원)에 인수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호날두의 유럽 경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현재 뉴캐슬은 17경기에서 승점 34(9승 7무 1패)를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이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뉴캐슬이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마르카는 "호날두는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지키고 싶어한다"면서 "지금까지 140골을 넣은 그는 역대 최다 득점자"라고 강조했다. 실제 호날두는 최다 경기 출장(183경기), 최다골(140골) 등 챔피언스리그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호날두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36, 파리 생제르맹) 뿐이다.
호날두는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와 알 나스르 공식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전용기로 보이는 비행기 안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곧 만나자"는 메시지와 함께 엄지척 포즈 등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결국 호날두가 유럽을 떠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뉴캐슬 임대 조항이라는 숨은 옵션 때문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