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드디어 사우디 아라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날두는 지난 31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 구단 선수가 됐다. 등번호 7이 찍힌 알 나스르 유니폼을 받아든 호날두는 알 나스르 공식 채널에 등장, 환한 미소로 새 클럽 합류를 기뻐했다.
호날두는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와 알 나스르 공식 소셜 미디어에 각각 다른 버전의 영상을 올렸다. 자신의 전용기로 보이는 비행기 안에서 "곧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윙크와 함께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거나 '엄지척' 포즈로 친근한 모습을 어필하려 노력했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중동으로 향하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앞둔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 수뇌부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직접적으로 저격해 논란이 됐다. 결국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을 해지한 후 팀을 찾아다녔다.
챔피언스리그에 미련이 남았던 호날두는 유럽 빅 클럽에 끊임 없이 제안을 넣었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원하는 팀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2025년 여름까지 2년 반 동안 연봉 2억 유로(약 2721억 원)의 거액을 제안한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는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에는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2030년 월드컵 유치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가 총 7년 동안 약 12억파운드(1조 8400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여러 면에서 호날두에게 정말 슬픈 결말이다. 리오넬 메시(36, 파리 생제르맹)와 호날두는 가장 위대한 두 선수다. 하지만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진행했던 인터뷰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반면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라고 비교했다.
'맨유 전설' 개리 네빌은 "호날두는 최소한 이번 시즌까지는 유럽에 남아 빅클럽 중 한 곳에 머무르며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 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그를 원했던 팀은 없었고 호날두는 선택을 내렸다. 슬프다. 우린 최고 수준에서 경쟁했던 호날두의 마지막을 보았다"며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